나의 단점에 관한 고찰

인생
공개

2025년 3월 6일

나는 단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 같은 곳에 장점, 단점을 적는 칸이 있으면 아래같이 유머 아닌 유머같은 답을 적곤 했다.

장점 단점이 없다.
단점

최근 드는 생각인데, 내 단점은 사람을 대할 때 꽤나 간사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누구든 나보다 잘나다고 생각되는 사람 앞에서 나는 수줍고 소심한 사람이 된다. 뭐.. 사실 이정도는 누구나 그런 면이 있을 수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나보다 열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 앞에서 나는 꽤 강압적이고 무례한 사람이 된다. 흔히 말하는 ’강약약강’이라는 말이 아마 나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사실 어쩌면 이런 강압적인 모습이 나의 본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줍고 소심한 모습은 아마 사회화된 또 다른 나의 모습이 아닐까. 왜냐하면 나는 나의 부모님에게서 수줍고 소심한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단점들을 극복해야 하나? 극복한다면 어떤 모습이 바람직한 나의 모습일까? 쓸모없는 사회화된 모습을 덜어야 할까? 아니면 추한 본성을 덜어야 할까? 사실 지금의 나도 살아가는데 그렇게 큰 불편함은 없긴 하다. 조금씩 밸런스를 맞춰가며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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