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점에 관한 고찰
인생
나는 단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 같은 곳에 장점, 단점을 적는 칸이 있으면 아래같이 유머 아닌 유머같은 답을 적곤 했다.
장점 | 단점이 없다. |
단점 |
최근 드는 생각인데, 내 단점은 사람을 대할 때 꽤나 간사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나, 능력적으로나, 누구든 나보다 잘나다고 생각되는 사람 앞에서 나는 수줍고 소심한 사람이 된다. 뭐.. 사실 이정도는 누구나 그런 면이 있을 수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나보다 열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 앞에서 나는 꽤 강압적이고 무례한 사람이 된다. 흔히 말하는 ’강약약강’이라는 말이 아마 나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사실 어쩌면 이런 강압적인 모습이 나의 본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줍고 소심한 모습은 아마 사회화된 또 다른 나의 모습이 아닐까. 왜냐하면 나는 나의 부모님에게서 수줍고 소심한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단점들을 극복해야 하나? 극복한다면 어떤 모습이 바람직한 나의 모습일까? 쓸모없는 사회화된 모습을 덜어야 할까? 아니면 추한 본성을 덜어야 할까? 사실 지금의 나도 살아가는데 그렇게 큰 불편함은 없긴 하다. 조금씩 밸런스를 맞춰가며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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